작성자:
Slim
작성일:
2026년 10월 19일 (월요일)
3년 4개월전 저는 뛰어난 한국인 창업가/CEO들을 대상으로 Kru를 론칭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3년 4개월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하게 된 가설 하나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바로 한국인 창업가/CEO들의 대다수가 그 어떤 지원보다도 전략을 명확히 하고 조직을 전략에 얼라인하여 주도 하도록 돕는 지원에서 특히 큰 가치를 느낄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3년 4개월 전에는 가지고 있지 않던 가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ru의 회원들이 공유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세운 가설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Kru의 지원을 받으며 기업 전략을 명확히 하고 조직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동기부여까지도 좋아진 게 느껴집니다! 전략이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중요한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뛰어난 창업가/CEO들을 엄선하여 지원할 때에는 명확한 전략이 조직의 움직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빈번히 나누곤 했습니다1. 그래서인지 뛰어난 한국 스타트업의 창업가들과도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 4개월 동안 Kru의 회원으로 영입된 한국 창업가들과 교류하는 동안에는 조금 다른 양상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미국에서 제가 당연시 하던 것이 한국에서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작년 부터 전략을 명확히 하는 과정을 Kru에 적용하는 방법을 실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부터는 전략을 명확히 하여 조직을 얼라인한 다음 전사를 주도해 나아가는 것을 프로그램 과정 전체에 녹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회원들의 반응은 계속해서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Kru를 통해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 알게된 것은 상황에 맞춰 바꿔야 하는 것과 그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전자가 계획이고 후자가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전 이미 창업을 다섯번 해보았고 엑싯도 경험해보았습니다. 그전에는 대기업을 십 년 다녔고 심지어는 경영컨설팅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전략이라는 개념을 이렇게 구분해서 생각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전략이 저와 제 조직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준다는 것에 이제서야 조금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피드백이 반복되면서 한 가지 긍금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 ‘훨씬 더 많은 한국인 창업가/CEO들에게 전략이 무엇인지 그리고 전략이 조직의 움직임에 어떤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정보와 이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크루의 회원이 아닌 한국인 창업가/CEO들에게도 “가지고 계신 전략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답변이 크루에서 관찰한 패턴과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지고 계신 전략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실제로 전략을 이야기해주신 한국인 창업가분은 아직 한분도 뵙지 못했습니다.
모두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만 이야기 하셨습니다.
계획을 전략으로 오해하고 계신 것을 보며 전략이 무엇인지 그 자체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확신이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러던 와중 디캠프의 후원으로, 대한민국에서 캠핑을 다닌다면 누구나 알고 있을 캠핏의 창업가인 윤우진 대표님의 CEO 코치 역할을 해드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진 님이 가지고 계신 전략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고 캠핏이 기업 전략을 명확히 수립 하도록 지원해드렸더니 기대했던대로 우진 님 역시 전혀 예측하지 못한 놀라운 가치를 얻었다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우진 님이 감사하게도 본인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공유해도 괜찮다고 허락해주셔서 오늘은 캠핏의 사례를 통하여 전략의 영향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2025년 6월 디캠프의 후원으로 캠핏 윤우진 대표님의 CEO 코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코치의 역할은 선수가 승리하도록 곁에서 지원하는 것입니다. CEO 코치의 역할은 CEO 역할을 맡은 선수가 자신의 팀을 이끌고 자신이 선택한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 때 가장 먼저하게 되는 것은 어떤 게임에서 승리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히하는 것입니다. 어떤 게임에서 승리하고자 하는지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CEO 코치로서 선수가 승리하도록 지원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캠핏이 승리하고자 하는 게임 그리고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지원을 우진 님에게 제공한 후 2025년 7월, 12월, 그리고 2026년 3월, 8월 총 4회에 걸쳐 CEO 코칭의 단기적, 중기적, 그리고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 여쭈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첫 코칭 세션이 종료된지 1년도 넘은 2026년 8월 26일의 시점에서 전략을 명확히 한 다음 얻은 효과 중 1년 이상 유지 된 것 혹은 1년 후 더욱 큰 가치를 창출 한 것을 중점으로 요약한 내용입니다.
슬림: 전략을 명확히 하기 전, 캠핏은 어떤 상태였나요?
우진: 캠핑 예약을 가장 뾰족하게 잘해야 되는 회사였고, 오직 그 방향만 보고 달렸어요. 스타트업은 보통 뾰족하게 한곳만 바라보고 달리 잖아요? 2021년 2월에 캠핑장 예약 앱을 냈고, 1년 만에 한국에서 캠핑장 예약을 가장 많이 받는 회사가 됐어요. 오로지 캠핑장 예약만 더, 더 많이 하게끔 했던 것 같아요.
슬림: 성과는 잘 나오고 있었죠?
우진: 네, 2024년에 이미 거래액 1,200억원을 달성했었죠. 하지만 상승하는 거래액과 고객, 매출 지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슬림: 그때 일하는 방식은 어땠나요?
우진: 미친듯이 일을 하고 있었죠. 숫자를 달성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으니까, 가장 빠른 방법은 압도적인 실행력과 업무량이라고 생각했어요. 보트로 비유하면 이렇죠. “더 빨리 저어라, 더 빨리!”
슬림: 당시 회사의 목표는 어떻게 세우셨나요?
우진: 한국 스타트업 대부분이 그렇듯이 OKR과 KPI 위주였어요. 올해 거래액은 몇천억, 매출은 몇백억 이런 식으로요. 비전도 ‘캠핑 1등’ 이런 식으로 제시했고요. 그 목표를 팀별로 나눠서 할당하고, 달성할 계획을 각 팀이 짜 오게 했어요. 회사 목표를 팀별로 나눈 숫자만 내려가고, 그게 끝이었죠.
슬림: 그 방식이 만족스러웠나요?
우진: 그냥 그렇게 배워서 그렇게 했어요. 근데 이런 문제가 있었어요. 목표가 연매출 100억원이면 어떤 식으로든 팀에서 100억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면 되는 거예요. 그로스 팀은 외부 광고를 엄청나게 받아와서 광고 유치를 해도 되고, 커머스 쪽에서도 다양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고요. 그래서 사실 무엇이 우선순위인지가 애매했고 구성원들의 입장에서도 무엇을 해야할지가 모호했죠.
슬림: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암담했을 수 있겠네요.
우진: 맞습니다. 큰 목표를 받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지는 확실하지 않았겠죠.
슬림: 2025년 6월 26일 첫 코칭 세션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약 한달 후 7월 23일에 코칭의 단기적 효과를 돌아보면서 충격이었다고 하셨죠. 어떤 충격이었나요?
우진: 개인적인 충격이었죠. ‘내가 지금까지 일만 열심히 하고 있었나?’ 싶었어요. 전략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좋았지만, 사실 처음에는 현타가 왔던 게 제가 대표인데 이걸 모르고 했다는 게 되게 좀… 그랬어요.
슬림: 대표님 본인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건가요?
우진: 엄청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일단 제가 가장 큰 병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림: 무슨 뜻이죠?
우진: 알고 보니 조직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었어요. 가야 될 곳이 360도 방향으로 치면 한 30도인데, 우리는 270도로 가고 있었어요.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옵저버로서 보니까 적군은 저기에 있는데, 이쪽을 막지 않으면 다 뚫리는데 엉뚱한 곳을 막고 있었던 거죠.
슬림: 코칭을 받으며 마음이 어떻게 바뀌셨는지 말씀해 주시겠나요?
우진: AI 시대가 열리고 난 직후에 코치님을 뵙고, 처음으로 문제가 인식됐어요. 이대로 가면 우리는 그냥 대체되겠다. 누구나 쉽게 우리 서비스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안정감이 불안감으로 바뀌게 된거죠. 누구나 쉽게 우리 것을 따라할 수 있겠다는 불안감. 그래서 새로운 비전이 필요했는데, 명확하지 않았어요. 코치님의 지원을 받으면서 정의한 이 위기를 구성원들에게 솔직히 선포했고 또 코치님의 지원을 받으며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세웠어요. 그렇게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나니 확신이 생겼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었어요.
슬림: 제가 드린 질문 중에 “우진 님은 어떤 게임에서 승리하고 싶으신가요?”가 특히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어요. 조금 더 이야기 해주시겠나요?
우진: 맞아요. 당시 저희 고객은 대부분 캠퍼였어요. 연간 5백만에서 6백만 명 정도가 저희 앱을 쓰고 있었고 예약은 약 백만 건 정도 되었죠. 그런데 대한민국 캠퍼가 7백만명이에요. 그러다보니 곧 성장이 정체될 것이 뻔했죠. 그래서 코치님의 질문을 받고 어떤 게임에서 승리하면 이 회사를 더 키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깨달은게 더 확장하려면 캠퍼가 아닌, 소위 “비캠퍼”도 캠핑을 하게 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던 거죠.
슬림: 거꾸로 보면 당연하죠?
우진: 맞습니다.
슬림: “선택한 게임에서 어떻게 승리하시겠나요?”를 여쭈기도 했죠.
우진: 네, 그래서 승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비캠퍼들은 왜 캠핑을 하지 않을까?”를 질문하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답은 “불편하니까”였어요. 장비를 사고 공부해야 하고, 현장에 싣고 가서 텐트를 피칭하고 테이블과 의자를 펴고, 정리해서 다시 가져와 보관해야 하죠. 그래서 이와 같이 비캠퍼로 하여금 예약을 하지 않게 하는 장애물을 모두 제거하는 것을 승리하는 방법으로 선택했어요.
슬림: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나요?
우진: 그랬더니 저희가 낱개로 제공하던 여러 서비즈 중에 안심취소, 이지캠핑 같은 몇몇 서비스들이 다르게 보이는거에요!
슬림: 어떻게 다르게 보이던가요?
우진: ‘이 서비스들이야말로 비캠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캠핑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유용한 서비스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거죠.
뿐만 아니라 비캠퍼들이 경험하는 불편함이 캠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아웃도어 활동 전체에 있다는 생각도 하기 시작했어요. 낚시터를 가도 똑같아요. 여전히 전화로 예약을 받고, 공책으로 예약을 관리하고, 중복 예약 얘기도 나오고, 환불도 안 해주거나 늦는 경우가 많고, 정보도 불투명해요. 캠핑이랑 문제가 너무 닮아 있었죠.
그래서 승리하고 싶은 게임이 명확해졌어요. “대한민국에서 아웃도어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 중 누가 가장 많은 예약 건수를 달성하는지를 겨루는 게임”에서 승리하자! 그리고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으로는 소비자로 하여금 캠핑을 포함한 모든 아웃도어 활동을 예약하지 않게 하는 불편함을 모두 제거하는 것을 선택했어요.
코치 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렇게 생각이 전환되기 전까지만 해도 저희는 주로 예약 전에 일어나는 일만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저희 앱의 사용자 경험 같은거죠. 그런데 코치 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전략을 명확히 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까 진짜 중요한 경험은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 체크인을 하고 나서부터 귀가 후까지의 경험이더라고요. 비캠퍼가 그 경험을 상상하면서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예약을 하지 않는 것이고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면 예약을 할수 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해서 저희 전략의 핵심을 체크인 부터 귀가 후 까지의 경험을 “극도로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슬림: 아, 이 이야기를 나눌 때가 기억이 나네요.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인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명확히 하셨던 모습이 정말 소중했어요. 많은 스타트업들이 “고객 중심적”이라는 말을 쉽게 내뱉는데 이것이야말로 “고객 중심적”사고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캠핑 시장을 넘어 아웃도어 시장까지 사고를 확장할 수 있게된 것이 코칭이 제공한 가치 중 가장 큰 가치라고 이야기 하셨던 것이 기억나요.
우진: 맞습니다.
슬림: 코칭 전에는 캠핏이 어디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우진: 어리석은 생각일 수도 있는데, 당시에는 메타인지가 잘 되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캠핑 이상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죠. 지금 돌아보면 되게 좁은 시야를 갖고 있었어요. 숫자 위주로, 숫자를 달성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얽매여 있었고요.
슬림: 캠핑의 바운더리를 사고적으로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진: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안 될 거 같다고. ‘우리가 여기에서 1등이지 다른 데서는 아니지 않냐’고 생각한거죠.
슬림: 그럼 이제는 코칭 세션 이후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보고자 합니다. 첫 세션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우진: 저는 행동을 빠르게 하는 편이라 코칭 세션이 있고 바로 제가 아는 네이버의 리더분 한분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저희가 승리하려는 게임이 아웃도어 까지 넓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 덕분이었어요. 이분은 네이버에서 캠핑쪽 업무를 답당하는 분이셨지만 뭔가 네이버와 협력하는 범위를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던거죠. 그리고 며칠 후 네이버와 미팅을 했는데 오히려 그쪽에서 먼저 “네이버 체험”을 저희가 맡으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시더군요!
슬림: 오, 타이밍이 절묘했군요!
우진: 맞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간 계속해서 추진해온 결과 이제 곧 론칭할 예정입니다.
슬림: 기대됩니다. 코칭 세션 후 팀은 전략에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우진: 일단 경영진 회의를 했어요. 그 회의에서 공감대를 굉장히 많이 이끌어냈고요. 상황과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고 또 지금 하고 있는 저희 프로젝트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것들을 이제는 모두 뾰족하게 모을 수 있다고 이야기 했어요.
슬림: 전략에 어긋나는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제외한 예도 있었나요?
우진: 네, 예를 들어서 모텔 프로젝트가 그랬어요. 캠핑 시장에서는 사장님들이 쓰는 관리 시스템(PMS)을 편하게 만들어 락인시켜서 빠르게 성장했거든요. 그러니 모텔에서도 똑같이 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예요. 저희가 승리하려는 게임이 숙박 예약앱에 집중되어있다면 맞는 얘기죠. 하지만 코치님의 지원을 받으며 제가 깨달은 건 그것이 저희가 승리하려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COO가 “대표님 그러면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에서 좀 벗어나지 않을까요?”라고 했을 때 '오, 그게 맞다' 싶었죠. 그리고 다들 합의했고, 제가 “이 프로젝트는 지금 우리가 띄울 게 아니다.”라고 했어요.
슬림: 그럼 반대로 새로 시도한 것은 뭐가 있었나요?
우진: 아웃도어 시장 전체를 전장으로 삼았으니 애견용품, 공간 대여까지 가도 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왔어요. 바비큐 예약은 식당 앱에서, 애견 서비스는 애견 전문 앱에서 많이 하고 있었지만, 이것도 다 우리 영역이 아닐까 싶었죠. 그래서 한번 테스트를 해봤어요. 빠르게 실행을 해보니 애견 관련된 숙박 업계가 한 100개 넘게 들어왔고. 앱 안의 앱 형태로 애견 서비스를 내놨는데, 예약이 꽤 들어오더라고요. 강아지 펜션도 들어오기 시작했고, 공간 대여 예약까지 일어나고 있어요. 아웃도어에서 예약을 우리가 가장 많이 성사시키는 게임에서 승리하겠다고 한 뒤에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게 된 거죠.
슬림: 승리하려는 게임이 명확해지니 대표가 다 알아서 결정할 필요가 없고,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인정받는 기여가 되는지'가 명확해지면서 COO를 포함하여 여러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한게된 것으로 보이는데, 맞을까요?
우진: 맞습니다. 코칭을 받고 얻게 된 효과 중 조직의 입장에서 가장 의미 있는 효과가 바로 이런 얼라인먼트에요.
예전에는 “돈이 되면 해야지!” 혹은 “말이 되면 해야지”라는 식으로 의사결정을 했는데 이제는 승리하려는 게임을 확실히 규정 해놨잖아요. 그러니까 저뿐 아니라 경영진, 그리고 리더급 팀장·파트장까지 ‘이건 우리 전장이다, 아니다’를 스스로 알아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게임에서 승리하는 방법이 아웃 도어를 경험하는 전과정을 극도로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니까 이 핵심 전략을 벗어나는 행위를 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거예요. 예를 들어 외부에서 광고를 가져와서 붙이는 건 이 전략에는 맞지 않는 거죠.
그리고 전략이 명확해지니 자발적인 제안이 많이 들어와요. 예전보다 더 적극적이에요. “대표님,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 이걸 하면 어떨까요?”라고 하는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이 나와요.
슬림: 얼라이먼트가 된 상황에서 소통하는 방식은 예전에 비해 어떻게 다른가요?
우진: 우리가 승리하려고 하는 게임이 명확하니까 이 게임에 대해서만 얘기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오만 얘기가 다 나왔어요. “이 고객이 좋아하니까 우리도 이런 걸 해보자”는 식으로요. “데이팅 앱을 만들어주세요.” 이런 얘기도 나왔거든요. 그래서 캠핑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코드가 맞으니까 캠핑장에서 데이팅하게 해주자 부터 별의별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다 걸러졌죠.
슬림: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에 구분이 명확하게 되고 인바운드로 들어오는 요청이나 아웃바운드로 하는 모든 행동이 다 승리하려는 게임을 통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뜻인가요?
우진: 맞아요. 훨씬 더 우리가 승리하려는 게임에 집중도가 높아진 것 같아요 혼란이 줄어들고.
그리고 예전에는 팀 리더들이 “대표님 이거 왜 해요?” 라는 말을 빈번히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아요. 예를 들어 “왜 우리가 갑자기 체험을 제공해요?” 이런 얘기를 안 하는 거죠. 체험은 캠핑이 아닌데 왜 해야 돼는지 의아해할 수 있쟎아요? 그런데 승리하려는 게임을 정의하고 어떤 방법으로 승리할지를 정의하니까 아무도 이런 활동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 거죠.
슬림: 작년 8월 전사 워크숍 때 전략에 관련하여 타운홀을 진행하셨다고 했죠. 어땠나요?
우진: 그때 전사에 선포를 하고 난 뒤에 아예 방향을 틀어버린 거죠.
그리고 나서 각 팀 단위로 우리가 승리하고자 하는 이 게임에 맞는 팀 단위의 전략을 수립하게 했어요. 기존 KPI와 OKR로는 나올 수 없었던 전략이 상당히 많이 나왔구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아웃도어에서 가장 많은 예약을 달성하는 게임이니, 예약팀은 안심취소와 풀타프존으로, 커머스팀은 사전 주문하고 현장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각각 얼마나 기여할지를 전략으로 가져오는 거죠. 기업 단위로 승리하려는 게임을 정해 놨지만 팀 단위 계획은 계속 바뀔 거예요. 그래서 팀 단위에서도 이 문화가 정착되게 계속 교육할 생각이에요.
이제는 신규 입사자 교육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이 게임을 승리하려고 하는 거고 우리가 이것을 달성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승리한다고 규정한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고 있구요.
슬림: 작년 12월, 코칭을 받고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제가 요즘 어떠시냐고 여쭈었더니 그 때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 하시나요?
우진: 당시 사업 시작하고 나서 최고의 좋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슬림님과의 코칭 이후로 3년 내에 캠핑 예약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망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정말 많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죠. 거의 창업 초기로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가슴이 뛰었죠.
슬림: 그런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다는게 참 소중합니다.
성과도 따라왔나요?
우진: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1.8배 올랐어요. 앱 평점도 2점 중반대에서 4점 중반대로 급격하게 상승했고요. 리뷰를 읽어 보면 다 극도로 편안함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도입된 덕분이에요.
슬림: 목표를 관리하는 방법도 변하셨나요?
우진: 더이상 OKR을 사용하지 않아요. 정량적인 KPI는 있어요. 하지만 이걸 목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거나 프로젝트를 만들지는 않아요. 매출은 목적지가 아니고 저희가 정의한 게임에서 승리하면 따라오는 보상입니다. 예전에는 보상을 목적으로 달렸지만 더 이상 그러지 않아요.
슬림: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우진: 업무량은 많이 증가한 편이에요. 그런데 시대의 타이밍에 맞게 AI가 도입되면서 실제 체감 업무는 그렇게 많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창업 후 가장, 열정과 초심으로 다 돌아간 것처럼 굉장히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한 배를 제대로 좀 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슬림: 대표님 스스로의 자리는 어떻게 달라졌어요?
우진: 코칭을 받고 나서는 2차원 세계에 살다가 3차원으로 올라가서, 공중에서 보는 관찰자로서의 제 모습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이 게임을 다른 게임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그렇게 행동도 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구성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를 젓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선장으로서 방향을 잘 잡아주는 역할에 좀 더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게되었어요.
슬림: 마지막으로 CEO 코치라는 역할이 익숙치 않은 한국인 창업가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우진: 일단 멘토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제가 만난 멘토 분들은 본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나는 A였어’ 하고 얘기해 주시는 분들이에요. 그때는 답이었겠지만 지금 제게는 답이 아닐 수도 있죠. 코치님은 답을 주기보다 주로 질문을 하세요.
그리고 질문에 솔직히 답을 하다보면 관점이 바뀌어요. 그러면 같은게 다르게 보이고 안보이던 것도 보여요. 어떻게 보면 한 끗 차이인데 모든 게 다 바뀔 정도로 큰 차이에요.
슬림이 인생의 은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는 슬림 덕분에 저는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슬림: 코치는 선수를 잘 만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마이클 조던을 만나지 못했다면 필 잭슨이 필 잭슨이 되지 못했을지 모르는 거죠. 우진님 같은 분을 만난 게 제게는 행운이었어요.
우진: 제가 엄청난 행운이었죠. 디캠프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은 슬림의 코칭이었습니다.
“슬림이 제 인생의 은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는 슬림 덕분에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디캠프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슬림의 코칭이었습니다.”


뛰어난 한국인 창업가/CEO들을 엄선하여 지원하는 Kru의 창업가 Slim (슬림 / 임승찬)입니다.
약 4년간 고성장이 검증된 미국 스타트업(평균 연매출 약 300억원)의 창업가/CEO 중 2%만을 엄선하여 지원하는 Hampton에서 회원 CEO들이 100억원대 연매출에서 수천억원대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햄튼은 피겨 AI의 창업가 브랫 애드콕 그리고 WP 엔진의 제이슨 코헨이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13년간 미국의 다양한 CEO 전문 지원 체계를 접하고 개인적으로도 여러 신개념 지원 체계를 실험해 보았습니다.
이 모든 지원 체계 경험을 통합하여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을 이끄는 뛰어난 한국 창업가/CEO들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지원 체계를 제공하고자 2023년에 Kru를 론칭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한국 창업가/CEO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지원 체계로 발전시켰습니다.
현재 Kru의 모든 크루는 제가 직접 진행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